활동소식 | [갱년기 칼럼] 갱년기 불면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자인한의원 작성일16-10-17 11:11 조회2,881회본문
나는 배게에 머리만 닿으면 곧 잠이 들어버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무엇인가
불편한 느낌으로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자다가 더워서 일어나면 갑자기 땀이 확 솟아서 닦아내야했다.
일어난 김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예전엔
바로 잠으로 빠져들었는데 이젠 뒤척이다가 한 시간 두 시간이 그냥 간다.
매일 이러다 보니 낮 시간에 짜증이 늘고 피로가 엄습해왔다.
처음엔 침대 탓을 했다. 10년 넘은 침대를 나는 무척이나 편안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거늘 한순간에 침대에게 오명을 씌워 바꿔버렸다.
침대를 바꾸어도 나의 불편함은 지속되었다.
‘아~ 갱년기!!!’
나에게도 갱년기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친구들은 이미 폐경을 한 경우도 있었고
낮에도 열이 확확 오른다 하소연을 하기도 했었다.
마음으로야 28청춘인 나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온 것이다.
사실 집안에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의 영향이라 묻으려했었다.
하지만 걱정들이 해소되어도 여전히 나는
자다가 깨어 땀을 닦고 뒤척이는 밤을 보내야했다.
어느 날 새벽 5시가 채 안되어 잠에서 깨어버린 나는 누
워있어도 잠이 들지 않는 침대에서 과감히 내려왔다.
그리고는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 집 뒤에 있는 산책로에 올랐다.
푸른 나무 싱그러운 공기 조용하고 약간은 촉촉한 대지의 기운이
나를 안아주는 듯 했다.
나는 걸으면서 명상을 했다.
시간의 흐름, 지금 나의 지표에 관하여.... 우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통과해야 하는 터널임에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일상을 흩트리지 않으며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할까?
우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몸이 변하는 것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고 나의 진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의욕이 앞서 벌여놓은 일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
내 생에 꼭 하고팠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리며
나는 내게 다가올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하려 한다.
내 몸을 이해하며 내 몸을 달래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치유해 줄 "자인우먼탕"을 먹으며 나는 다독다독 나와 대화하며 풀어나가려 한다.
내가 싸우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나의 호르몬들도 더욱 안정화 될 것이기에 나는 나를 안고 다독 다독하려한다.
갱년기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한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 이전글[보약 칼럼] 가을에 "면역력" 을 키워야 겨울에 건강하다. 16.10.19
- 다음글[갱년기 칼럼] 나는 여자인 것이 좋다. 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