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 [보약 칼럼] 힘내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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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자인한의원 작성일16-04-08 11:36 조회2,426회본문
[서초여자인한의원 이현숙원장]
힘내세요! 사랑해요!
40대 아들의 손에 이끌려 70대의 어머님이 진료실로 들어오셨다.
깡마르셨지만 곱게 연세가 드신 어머님은 한의원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아픈 곳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밝게 웃으며 맞이한 간호사가 드린 따스한 차를 한잔 드시는 동안에도 살아오신 세월 동안
마음 졸이며 고생하신 사연들이 이어졌다.
고생하신 어머니가 안쓰러워 보약 한제 지어 드리고픈 아들은 그동안 내내 죄송했던 마음과 건
강 걱정이 교차되는 얼굴로 묵묵히 앉아 있었다.
드디어 원장실에서 마주 앉았을 때 어머님의 입에선 여기저기 아프시고 불편하신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진맥과 상담을 해보니 체액이 소모되어 생기는 신음허증과 함께 스트레스, 홧병으로 인한
심장과 위 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었다.
어머님의 몸 상태와 그 원인을 말씀해 드리고, 생활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과 음식 주의 등에 대해
얘기해 드리자 봇물 터지듯 그동안 힘들었었던 이야기며, 가슴 속에 숨겨왔던 감정들을 쏟아 내셨다.
안아드리고픈 왜소한 어깨, 세월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주름,
살짝만 건드려도 툭하고 눈물샘이 터질 것만 같은 약해진 마음까지.....
보약은 마음을 위로하고 몸의 균형을 맞춰 삶의 에너지가 생겨나게 해준다.
아들의 권유로 보약을 지으러 한의원을 찾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이미 보약의 효과는 시작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염려해준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보약을 지어가신 분들이 반쯤 드셨을 때 나는 전화를 걸어 몸 상태를 확인한다.
그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감사의 말씀, 몸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말씀을 듣는 것이
내겐 또 다른 보약이 된다.
하루 종일 환자들에게 지쳐있던 나는 그렇게 보약을 마신 듯 힘을 얻고 내일을 준비한다.
힘을 내어 주셔서 감사하고, 몸이 회복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내 마음은 또 그렇게 환한 감사의 빛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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