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 [보약 칼럼] 보약 원샷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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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자인한의원 작성일16-04-11 14:03 조회2,505회본문
깡마른 30대 초반의 아가씨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한의원을 찾았다고 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투잡을 한다는 그 아가씨는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매일 일을 한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토할 것같이 미식거리며 어지러워 땅이 흔들린다고 하였다.
최근에 받아 본 종합검진 결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데도 말이다.
여러 가지 검사와 진맥을 종합해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여
체열 검사상 흉부와 상복부가 열로 가득 차 있었으며,
심장의 힘이 약해져서 말초와 머리 등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다.
불규칙적이고 급한 식사로 인해 위기능은 망가져 있었고 오랜 밤잠의 부재로 면역력 또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일을 쉴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여건이라고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지만 젊은 사람도 너무 많이 쓰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마련이다.
안타깝고 애처로운 이 어린 아가씨를 보며 나의 젊은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나의 30대초반은 세 아이의 엄마 역할과 한의원 일을 동시에 겸하면서 힘들게 버티던 시절이었다.
너무 힘들 때 내가 의지하던 글귀는 “이 또한 지나가리니”였다.
무엇이든 이겨낼수 있을 듯한 30대이지만 힘든 것은 역시 힘든 것이다.
지금의 몸 상태에서 균형을 되찾기 위해 식사를 좀 더 규칙적으로 해 줄 것을 당부하며,
과로로 항진된 열을 풀면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처방을 했다.
나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약이 전달된지 5일정도 지났을까....
이 아가씨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했다.
전화기 속으로 활기차고 예쁜 음성이 들려왔다.
"3일정도 먹으니 몸이 확 좋아졌어요. 약 열심히 챙겨먹고 있어요.
약이 좋긴 정말 좋아요. 이렇게 달라지니 말이예요! ” 참 기쁜 순간이다.
어쩔 수 없는 당신의 청춘, 그 치열함을 위하여, 그 열정을 지켜주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처방한다.
원샷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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