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 [보약 칼럼] 보약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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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자인한의원 작성일16-04-19 15:41 조회2,545회본문
보약은 그리움이다.
어머니가 건네주시는 쓴 보약그릇을 밀어내며 도망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보약은 가족을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이고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표현법이다.
가난하던 시절 보약은 부모님이나 가장에게나 돌아갔다.
병약한 자식에게 보약 한 첩 못 지어 먹이는 것이 내내 가슴에 못처럼 박혀있는 어머니들도 허다했다.
21세기. 온갖 건강식품과 인공 합성 영양제들의 범람속에
잠시 보약은 위상이 흔들리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큰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입맛을 잃고 점점 야위어가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사람,
유산 후 허약해진 아내를 데려오는 사람,
감기를 달아 놓고 사는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
갱년기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위해 시집간 딸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경우,
원기 왕성해야 할 30대 초반 총각이 힘을 되찾아 일에 매진하고자 오는 경우,
결혼을 앞둔 딸의 건강을 염려해서 데려오는 경우 등
여전히 보약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며 간절한 기도가 되고 있다.
나는 어린시절 신장염을 앓기도 하고 몸이 약하여 늘 엄마의 걱정꺼리였다.
형편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 엄마는 감기만 걸려도 한약을 지어 오셔서
연탄불에서 약탕기에 닳여서 주시곤 했다.
그 덜큰하고 감칠맛같은 것이 돌기도 하던 한약맛은
왠지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안겨주었다.
그 한약에 깃든 어머니의 정성을 그대로 전해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밤새 내 이마를 떠나지 않던 어머니의 손. 기도.
그 힘으로 나는 14살 즈음 건강을 회복했다.
철인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튼튼해졌지만 지금도 어쩌다가 몸이 아플 때에는 늘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다.
이에 나는 보약을 지으러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내 마음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처방하고 기원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신 당신.부디 행복한 삶을 건강한 몸으로 누리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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